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유진입니다😉
포스타입보다 좀더 프리하고 널널하게 아무말이나 하려고 티스토리를 켰습니다
후기같은 거창한걸 쓸 생각은 없었는데
감상을 몇 개 받다보니 제가 9편을 쓰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가볍게 말해보고 싶었네요
아무말이 이어집니다!!!
(1) 미쿠 옷 갈아입는 씬
영화에서 주인공이 정장 입는 씬을 집요하게 오랫동안 보여주는 것처럼
그런거 하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셔츠 단추 툭툭 채우면서 올라가는 거랑 넥타이 매듭 꽉 올리는걸 좋아함
(2) 아침 식사하는 미쿠
테토 없으면 탄단지 비율만 맞춰서 먹는거랑
밥먹기 전까지 핸드폰 한번도 안본다는 인외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3) 테토 집에서
미트볼스파게티 해서 밥먹이는데 제가 저녁식사 준비만 하고 먹이질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식사 후" 를 슬쩍 붙였습니다 헤헤

이부분은

킹갓제너럴마제스티 펩시님의 만화 (https://posty.pe/ed0698) 에서 나온 얼굴을 생각했습니다
(4) 미쿠 출장 이야기
미쿠는 7년차 시니어 컨설턴트고 린은 그 아래인 컨설턴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킥오프 미팅이라면 보통 시니어+컨설턴트+애널리스트 3인 정도로 간다는데
테토를 떼어놔야 해서 둘이 보냈고요 그래서 린이 좀 고생했습니다
테토의 일은 자료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것이고
미쿠는 그걸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라
미쿠/테토의 타임테이블을 보면 이 둘이 하는 일이 얼마나 다른지 알수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테토는 이제 몇개월따리라, 나중에 대학원도 가고 시니어 달면 잘할 겁니다

이 얼굴로 일하고 있습니다
출장 타임테이블이 개 빡빡한데 미쿠 체력으로 며칠 정도는 괜찮을 겁니다
근데 이제 테토가 너무 보고싶어서 도트뎀이 들어가고 있음
이렇게 개같이 일하고 개같이 돈 많이 받고 있긴 함
그리고 아무리 컨설턴트라고 해도 3일만에 외부인이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게 가능할까? 하고 찾아봤는데요
외부인이라 가능함 + 시니어라 가능함 + 가능한 인간들만 살아남은 컨설팅펌의 컨설턴트 = 그래서 비싼 돈 주고 고용하는 것
이라는 결론이 대강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아니더라도 대강 소설적 허용으로 생각해주시기
(5) 테토 밥좀 먹어라
냉동고에 먹을거 쌓여있어도 대충 먹는 습관이 어디 가지는 않습니다
미쿠는 날잡고 코스트코같은 창고형 매장에서 식재료 산더미처럼 사와서
자기집 부엌에서 내내 음식 만들다가 그거 차에 싣고 테토 집으로 갈거에요
그리고 냉동고에 꽉꽉 채워놓겠죠
근데 이걸 테토가 혼자 챙겨 먹을거라고는 기대 안하고, 자기가 테토집으로 퇴근했을때 차려줄 용도입니다
(6) 공항에서 돌아오는 씬
저는 내면 묘사를 하는걸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데요
근데 미쿠라는 존재는 좀 생긴것도 체격도 너무 제 취향이라서 자꾸 이놈이 얼마나 잘났는지, 얼마나 섹시한지, 얼마나 큼직큼직한지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바닥을 딛는 구두부터 바짓단, 빠르게 굴러가는 캐리어 바퀴, 그리고 상체로 올라가서 얼굴까지 보여주는 그 시각적 흐름을 정말 좋아합니다
(7) 오피스텔 복도 씬

테토와 미쿠의 체격 차이부터 옷차림, 서 있는 자세, 색깔의 대비 등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빛과 어둠, 실내와 외부로 나누어서
그 차이를 한눈에 보여주고 싶었네요

그리고 이런 것들을 좋아합니다
대화와 긴장이 이어지다가 한순간에 파고드는, 그 전까지는 있는지도 몰랐던 소리 같은 것들이요
언제 어떤 사운드와 어떤 조명을 쓸지 생각하고 구현하는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8) 틴더
미쿠는 얼굴 절대 안 까고
피지컬 만으로도 수요가 많았을 것이고요
실제로 때리고 목조르기 함
타고난 폭력성과 지배욕을 합당하게 풀수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고
그럼에도 절대로 신고당할 수준까진 가지 않고 상호합의 계약서도 쓸거에요
본편에는 나오지 않을거라서 대강 풀자면
호텔 객실에 먼저 기다리고 있음 (본인은 씻음) → 상대가 들어오자 마자 상대쪽 짐 다 화장실로 던짐 (촬영기기가 있으면 안되니까) → 바로 샤워부스로 밀어넣고 샤워하라고 함 → 끝나면 바로 퇴실
이 과정에서 절대 협의같은건 없고, 대화는 지가 내키면 하고 아니면 안할거에요 (더티톡 포함)
이 순간만큼은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어서 섹스를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자길 온전히 풀어낼 수는 없음 그와중에도 자제는 하고 있음
미쿠에게 있는 독소빼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성욕이 과다하기도 하고요 (유전자 문제임...)
그럼에도 서브미시브들에겐 거의 육체적 메시아로 느껴질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몸좋고 잘생겼는데 오래가고 고추큼, 근데 폭력적이고 통제적임 이거뭐 할말은 없죠
테토는 미쿠를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사람임에도 미쿠가 어떤 식으로 섹스를 해왔는지는 평생 모를거예요
테토가 검색해본 단어들도 새발의 피이지 그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했는지는 전혀 모르니까요
목조르고 싶냐고 물었고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나 중 에 언젠가는 조를지도 몰라요 (테토도, 엄청 느낄 예정)
(9) 테토의 분노
이번 화는 테토의 감정에 집중을 했는데요
그냥 화가 난게 아니고
억울함 (지는 시발 완전 걸레였네)
→ 질투 (다른 사람이랑 얼마나 더럽게 논거야)
→ 경악 (너무 무서워)
→ 자기혐오 (근데 난 왜 이인간이랑 못헤어지겠냐고)
→ 두려움 (그런데 이사람이 나한테 헤어지자고 하면 어떡해?)
의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제대로 전달되었다면 기쁘겠네요
(10) 안정형 테토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미쿠를 선택하는건 당연한 일이죠
근데 사랑하는 부모님, 좋은 친구들, 안정적인 삶, 단단한 자아가 있는데도
이 개 미친 재앙같은 미친여자를 사랑하고 포기하지 못하고 무섭고 결국 결혼하게 될거라는 것이
맛도리인 것입니다...

(11) 미쿠의 태도
미쿠는 남의 행동에 무서움을 느낀적이 1나도 없는데 (우나빼고)
테토의 태도에 와 진짜 좆됐다 하고 무서움을 느끼긴 합니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성질머리가 툭툭 튀어나오고
테토가 자기를 이렇게나 좋아하는게 너무 기꺼워서 지멋대로 키스하고 이지랄을 하죠
"미쿠가 테토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끌려감에도 너무 수동적이지는 않게" 하려고 애썼는데요
그게 잘 느껴졌음 좋겠습니다
중간중간,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무서움, 그 "의문" 을 테토도 읽어주시는 분들도 느꼈음 하네요
(12) 수갑
파티용 아연합금 도금 수갑은
테토는 그걸 부술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안하지만 미쿠에게는 쉽게 부술수있는 장난감입니다
가운데 줄만 끊은건 아니고 약한 개폐부를 엄지로 눌러서 부쉈습니다
이거 풀라고 할때까지는 안부수고 가만히 있어줬어요 기특하지 않으신가요?
(13) 미쿠에 대한 비유

이번편

8편
8편의 미쿠는 테토를 가두려고 했죠 그건 연인일 때였습니다
9편의 미쿠는 보호자로서... 세상에 울타리를 쳐주려고 합니다
테토가 나가서 살아가게 하긴 할건데, 그게 다 자기 땅이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미쿠를 바다에 비유했습니다 세상의 70퍼센트는 바다잖아요
(14) 제목
첫 가제는 업보청산 이었는데 쓰면 쓸수록 미쿠에게 좋은 일밖에 일어나지 않아서 바꿨습니다
이건 뭐 미쿠의 영원한 승리 세계관이죠
(15) 하이라이트

여기서부터는 거의 자동서기로 글을 썼습니다
생각하기 이전에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미쿠가, 자기가 테토를 가져야한다고 보호자가 되어야겠다고 격렬하게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쓰면서
개같은 미친새끼가 남편이 되기까지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30만자를 썼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앙이 남편이 되기까지 그 과정이 납득가도록
테토가 미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줘야 했는데요
처음엔 몸으로 시작하긴 했는데... 그리고 지금도 반쯤은 몸이긴 한데
아무튼 읽는분들께서 "이 개미친새끼랑 외않헤어짐?" 이란 생각이 들었다가도
"이런시발 테토가 미쿠를 너무 사랑하네" 라고 생각하게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미쿠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예측불허하고, 개또라이같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지는 내내 보여드렸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 로맨스물을 볼때 두사람이 이어지면 그때부터 재미가 반감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생각해보니 "연애 여부" 보다 두사람이 서로를 너무 잘 알게 되었을때 그렇게 되는거 같아요
그러니까 사귀더라도, 이미친새끼가 도저히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수가없고
행동이 의문스럽고, 다음에 무슨짓을 저지를지 알수없으면
그것만으로도 재밌게 읽을수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새끼의 버튼이 대체 어디인지
그걸 누르면 대체 어떻게 되는지
테토가 미쿠를 좀 파악했다고 자부하고, 미쿠의 선을 계속 넘어보면서,
미쿠도 제 어린 아내의 그런 행동에 기꺼이 넘어가 주다가
잘못 발을 디뎌서 버튼을 꽉 눌러버리고 또 혼나고 빌고 하는게 이어지겠죠
(16) 보호자
보호자라는 단어에 할말이 많습니다...
때는 6월 29일... 월요일... 새벽 3시 반
저의 리얼 와이프 (15년차) 고립님이 "미쿠가 테토의 보호자가 되고 싶어한다"는 갓 만화를 올려주셨는데요
https://x.com/goripgo/status/2071301143377125749?s=20
X의 고립 Gorip님(@goripgo)
결혼을 생각하는 미쿠 (제 그림들은 시간대가 이어지는게 아니고 매번 랜덤입니당)
x.com
저는 아침에 이걸 보고 뛰어가서
저의 네이버 메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제목 후보에 있었거든요
고립님은 초고 본거 아니라고 해명하고...
우리는 "우리 안에 미쿠가 보호자가 되려고 한다... 그새끼는 우리 안에 살아있다" 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건 거의 영적 체험이었어요
(17) 지배의 별

지배의 별이란... 미쿠가 가지고 태어난 것과 미쿠의 천성입니다
부모의 운은 타고나지 못했지만 머리가 좋았고
개끔찍한 비틀린 유전자를 갖고있긴 한데 다행히 머리가 좋았고
그럼에도 누군가를 지배하고 싶은데 충동을 제어할 줄은 알고
그럼에도 테토의 앞에서는 머리 위의 새하얀 별이 반짝이는, 날것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는
수백번의 원나잇을 했어도 다른 이들은 본 적 없는
그런 장치입니다
그리고 9편에서는 그 별에게 이 여자의 남편이 되겠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죠...

7편

8편

9편
(18) 미쿠의 사랑
재밌는 것은 1~2편쯤을 쓸땐
미쿠는 "연애 감정"이라는걸 모를것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쓸수록 미쿠의 마음이 구체화되더라고요
그리고 연애라는걸 하게 되었을 때
"사랑스럽다" "귀엽다" 는 많이 말했지만 "사랑해"는
어느 계시처럼... 정말 제정신이 아닐 때... 테토가 그걸 받아들이기도 힘들 상황에서
쏟아내듯이 말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딱 그렇게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19) 마무리

이번 편 쓰는게 너무 재밌어서 급 벅차올라서
거창한 후기를 써버렸는데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0일동안 많이도 썼는데
점점 늘어나는 분량을 좀 어떻게 해보려고 합니다
2편을 썼을때부터 엔딩을 정해두긴 했거든요
근데 이제 사랑고백도 결혼선언?도 시켰으니까
결혼까지의 염병들을 많이많이 가볍게 써보려고 해요
앞으로는 좀더 가볍고 음란하고 재밌는 시츄 위주로 전개하지 않을까 합니다
(부모님 만나기, 또 미쿠가 질투 지랄, 이사 하기, 같이 출장 등등)
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가볍게 재밌게 봐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
